미자 때 봤던 박찬욱의 아가씨를 다시 봤다
어제부로 인스타를 삭제해서 본의 아니게 짬짬이 독서를 하게 되는데…
도서관에서 빌려온 아가씨 아카입을 읽다가!

와 정말 멋지지 않나
재능 있는 이들의 집념이 담긴 에너지

ㅋㅋ
배우 하정우를 좋아라 하진 않지만
그 사람의 능청스럽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는 참 매력적이다 생각한다
뭐든지 쉽게 잘 해낼 것만 같은 수컷의 여유가 있다
하정우는 섹스도 잘할 것 같다
글고 오늘 저녁에 운동하면서 아가씨를 다시 봤는데…
아 역시 좋네
어쩔 수가 없었다였나?
최근 본 그 영화는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난감한 스토리였음
뭐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 싶은
다들 찬탄하는 헤어질 결심도
나는 되게 별로였기에…
박찬욱 감독의 최근작은 영 취향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박찬욱 감독 영화 중에서는
박쥐, 아가씨 요 두 개가 제일 취향의 작품이다
박찬욱 특유의 고상함 우아함 엄청난 미감도 가져가면서 쌍스럽고 개저질스러울 정도의 솔직함까지 잘 챙긴
기개가 느껴지는 작품은 박쥐라 생각하고
아가씨는 여러모로 참 섬세하다는 이유로 좋다
배우진의 매력도 한몫하고
김민희 김태리 시너지가 정말 좋았다
좋아하지 않는 문소리 조진웅 배우까지도 잘 녹아들었다
이번 달은 영화 기록지를 보니 한 4개 정도 본 것 같은데
다시 본 영화임에도 그중 최고다 ㅋㅋ
보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아가씨를 동경하는 숙희를 닮았다
아가씨의 면모는 내게 있기 힘들 것이다
정말 순진하고 맹한 수컷들은 가끔 그렇게 봐주려나?
그리고 나는 후지와라 같은 남자들에게 호감을 느껴왔다
게임을 잘 읽어낼 줄 알고, 낄끼빠빠를 잘하는 노련한 수컷들
영화에서의 후지와라는 목이 날아가지만… ㅎ
물론 그 결말도 참 좋다
후지와라는 히데코가 넘어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작전을 바꿔 거래를 제안한다
그러면서도 작전 내내 은근히 덤으로 섹스를 조르는 듯 보임
히데코가 초야를 치를 때 혼자 정사를 치르듯 생쇼 하는 걸 보고 정말 못 말리는 년일세 ㅋㅋ 하고 웃으며 보고 있는 후지와라 모먼트를 내가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코미디지만 섹슈얼한 씬이었다
나는 귀여움에 약하다는 걸 알았다
아.. 그래서 썸 탈 때 많이 나자빠지는구나 생각했다
생각보다 남자들은 여자한테 귀여워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참 아쉽다!
최근 좋아했던 남자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친구였는데
본인도 그걸 알아서 은근히 그걸 깨부수는 일에 어떠한 리액션이 필요할 것 같은 약간의 압박감?
뭔가 일사천리가 아닌. 부자연스러움이 계속 느껴졌는데
그것이 참 아쉬웠다
내가 이런 남자를 이런 남자대로 다룰 팜므파탈이 아니라는 게…
나는 이런 남자들 앞에서 왜 수더분해질까 생각하니
나는 귀여운 남자를 좋아하고
서로의 귀여움을 뽐내는 연애를 사랑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이끌어내려는 내 안의 본능이었던 것이다
애초에 잘못된 일이었다
그렇다고 존나 찡찡대고 앵앵대는 귀여움이냐?
그건 아니다
그건 폐급이다
후지와라 정도로 귀여운 수컷 말이다
근데. 참 아쉬운 건
귀여운 남자랑 하는 섹스는 별 재미가 없었다
그치만 귀여운 남자는 넘 웃기고 좋아서 섹스 전의 키스 정도나 약간의 애무+밥 먹고 싸돌아 다닐 때 계속 즐거웠다

아가씨를 보면서.
이런저런 잡생각을 했고
아 나는 김민희가 참 좋다
멋진 여자다


진짜 재밌는 얼굴, 톤이다
나도 이리 조곤조곤 무성의하게 말할 수 있는 여성이 되고 싶거늘

뭘 입혀놔도 참 이쁘단 말이여




오늘 먹은 것과
참 멋진 미장센
바나나 브레드 조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