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우…
오늘은 추적검사날이라
6시 30분 정도 서울로 출발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담배랑 커피 사서…
주유도 하고
오랜만에 가는 공릉이라 마음이 편안했다
나는 내 병원이 좋다
아빠가 가는 성모병원은 썩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아침에 피검사하고 시간이 많이 남아
병원 밑 서브웨이에서 스테이크 치즈를 머겄다

플랫브레드
아보카도 추가
토스팅하고
올리브 피클 토마토를 빼먹으면 좋아
나는 올리브는 넣었지만 강한 향이 밸런스가 좋지 않더라
올리브 좋아하지만! 이 샌디치에는 아녔다
소스는 랜치 스위트어니언 후추!
맛있게 쟙쟙
섭웨이 웨지감자는 먹지 않기루
ㅎ
먹구 진료 결과 보고
2시까지 차에서 낮잠 청함
초음파를 하고 가야 해서!
초음파 봐주시는 선생님 디게 오래됐는데
내 이름이 아주 멋지다며
숲과 물이라니 천국이 아니냐며 칭찬을 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기억을 못 하는 건지
턱 밑도 이리 자세히 봐주셨었나? 기록을 하시는 걸 보니 뭐가 생겼나 했다
보통 초음파 하고 이상한 게 보이면 어떠한 내색도 안 하시기 때문이다
암 재발 통지는 추가 새침 검사 후 담당 교수님을 통해 듣곤 하니깐
께름칙한 것이 생겼다 해도 이미 예상은 하시겠지만 항상 차분함을 유지하시기 땜에
초음파 받는 인간은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 상황을 캐치하려 애쓴다
여하튼
잘 마치고
낮잠을 자 긍가 컨디션이 좋아 남양주 수종사를 들렀다 가기로 하였다







차량 통행이 안 되는 걸 가서 알음
낙석 때문에 공사 중이라고…
헐…
2km 가량 경사진 길을
무작정 크록스 신고 ㅠ 터벅터벅
숨이 턱끝까지
와 등산은 뭐 고바위 평지 섞어가며 호흡 조절이 가능한데 여기는 무슨 그냥 계속 오르막길
그래도 중간에 내려올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는 10키로 띠는뎅! 이걸 못 가?!
올라가는 길은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잘 도착해서 경치를 즐겼다
살면서 가본 절 중 탑쓰리에 들만큼 마음에 드는 공간이었다…
초코라떼도 사 마시고 은행나무 밑 앉아 잠깐 멍 때리고
내려가는 길
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
비 맞은 생쥐가 불쌍해 보였는지
수종사 공사하시는 청년 분이 태워준다고 계속 타라 하셔서
타구 주차장까지 데려다주셨는데
아무런 대가 바라지 않고 그냥 선행을 베풀어준 그 마음씨가 정말로 감사해서
차 돌려 나갈 때까지 꾸벅 90도로 인사했다
부처는 어디에도 있구나
포크레인을 한다 하셨는데
수종사에 도움이 되는 멋진 노동을 하는 6년 차 포크레인 기사님!
정말루 감사했습니다
아무런 기대 없이 간 절에서
많은 따뜻함을 얻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육체를 열심히 굴려 밥이 맛있고
땀 흘린 후 하는 샤워와
집에서의 충만한 휴식
전국 원하는 곳 어디든 데려다주는 나의 차와
아직 걸을 수 있는 내 다리
미스터 션샤인 고사홍 큰 어른이
장례는 귀천 없이 누구나 다 받아라
살면서 도움 안 받은 이가 없다
하는 그 말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내가 느끼지 못할 뿐
나는 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가고 있구나
수종사에서 보고 싶었던 삽살개 무념이는 보지 못했지만
약수터에서 차분히 물을 마시는 까마귀 한 마리를 보면서
아 나도 이런 곳을 내어줄 수 있는 그릇의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주변으로 오는 동물들 다 행복하고!
인간은… 음
좀 따질 게 많다
인간은 별로!
동물과 나의 몇 사람들
그리고 자유
삶에서 제일 중요한 건 무엇일까
나는 자유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 하루만큼은 자유로웠다
정말 좋은 절 수종사
곧 다시 가고 싶다
그때는 카메라를 들고 가야지
수종사를 갈 수 있게 만들어준 챗지피티야
고마워

